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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윌로그에게는 아직 팀, 사람, 경험이 남아있습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다보면 회사, 리더, 구성원 간의 얼라인먼트를 놓치기 쉽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달려가던 것이 주춤하게 되는 것이죠. 윌로그 개발본부 또한 이 과정에서 '리부트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시작해야 했습니다.
윌로그 개발본부
스타트업 개발팀에서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회사의 성장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내가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동의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윌로그 개발부서는 “일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면서 서로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 역할”이라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말하기 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지금도 여전히 만들어가는 과정인데요.

시리즈B 투자 유치와 함께 윌로그 개발본부는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리더, 구성원과 함께 '리부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왜 리부트해야했을지, 그 결과는 어떠했을지 공개합니다.

2024년 일하는 문화는 무엇일까

2023년 채용 시장에서 ‘일하는 방식(Working Method)’의 변화가 중요했다면 2024년에는 ‘일하는 문화(Working Culture)’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일을 할 때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를 보여줘야하는 것이죠.

실제로 포춘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을 가치로 내걸고, 다양한 인력을 채용하고 일하기 좋은 '다정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영환경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다양성을 확대하고 형평성 있게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원문: 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칼럼)

윌로그 개발 부서 또한 이런 변화에 탑승하고 있는데요. 이름하여 “리부팅 프로젝트” 입니다.

윌로그가 잠시 멈췄어야 했던 이유

윌로그는 물류 데이터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기업입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IT 물류 산업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만큼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지난 23년 10월, 설립 2년 만에 시리즈 B를 달성했고, 이전보다 더욱더 다양하고 새로운 미션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 어쩌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매력을 느끼는 스타트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내부에서 말하는 ‘빠른 속도’는 단순히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와 고객, 그리고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잘 흘러가는가를 뜻하기도 합니다.

혹은 어쩌면, 외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성과 지표도 중요하겠죠.

  • 월간/분기별 매출 성장률 (Monthly/Quarterly Revenue Growth Rate):
  • 사용자 증가율 (User Growth Rate) 
  • 순이탈률 (Churn Rate) 
  • 매직 넘버 (Magic Number)
  • CAC Payback Period (고객 획득 비용 회수 기간)
  • 전환율 (Conversion Rate)

근데 이 숫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성공이 보장될 것이란 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안정화된 것 같지만 보완해야하는 것은 없는지 회고가 필요하죠.

결국 빠른 성장 이면에는 주기적인 회고를 통해 회사와 구성원 간 동기화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만 합니다. 목표를 향해 쉴 틈 없이 달려가면서도, 주기별로 목표 달성에 대한 회고를 반복함으로써 방향을 점검하고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죠.

윌로그가 일하는 방법

그렇다면 윌로그는 설립 2년 만에 시리즈B 투자 유치라는 성장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회고'를 거쳤을까요?그렇지 못했습니다. 혹은 안했거나요.

기존 윌로그 개발본부는 서비스 출시 기간 대비 안정화할 수 있는 과정이 상당히 짧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회고는 커녕, 자신의 몫에 해내기에만 바빴습니다. 점점 이야기가 줄어들고, '모두가 이것을 알고 있는지, 혹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에 대해 공유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로 인해 나타난 부작용은 엄청났습니다. ‘업무 중복 및 불일치’, ‘혼란과 불만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만으로도 팀원들 간에 협업이 어려워지고, 조직의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모든 것을 멈추고 '리부트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하나 뜯어 보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애자일’한 방법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애자일의 사전적 의미는 날렵한, 민첩한, 기민한 뜻입니다.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받아 적용하는 과정을 짧은 주기로 반복하는 방식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중 하나에서 따온 것인데요. 일하는 문화 측면에서 ‘환경과 상황에 맞춰 빠르고 유연하게 일하는 방식’으로 의미가 확장된 것이죠. 즉, 조직을 애자일하게 운영한다는 것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cell)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시리즈B 라는 성과를 달성한 윌로그가 '애자일하게 일하는 법'을 다시 한번 살펴본 데에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꼭 '리부트'를 해야 했을까?

결과적으로는 리부트 프로젝트를 통해 내부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설립 2년 차에 새로운 투자, 고객, 그리고 초창기에 함께했던 구성원보다는 새로운 구성원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사실 초창기 스타트업이 사업 방향을 바꾸는 일은 흔합니다. 이를 신속한 피보팅(pivoting)이라 하죠.
핵심 사업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바탕으로 외부 환경의 변화에 맞춰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스타트업에게는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요즘 시장에서 피보팅을 얼마나 빠르고 적절한 방향으로 하는지가 결국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기 때문이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의 이유와 방향을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소통함으로서 이들이 이해하고 알고 인지하고 있느냐입니다. 결국 사업이 돌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구성원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는 “팀 얼라인먼트(Team Alignment)”의 정의와도 연결될 수 있는데요.

팀 얼라인먼트 = 조직 내에서 팀들이 공통된 목표, 전략 및 가치를 공유하고 그에 따라 협력하며 일하는 상태

팀 얼라인먼트는 조직 내에서 팀들이 공통된 목표, 전략 및 가치를 공유하고 그에 따라 협력하며 일하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크기와 방향을 갖는 물리량, 즉 벡터(vector)가 같은 방향일 땐 힘이 커지지만, 방향이 다르면 서로 상쇄되어 힘이 작아지는 원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물론 윌로그의 사업 아이템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고도화해나가고 있고 그 적용 사업 분야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성원”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리부트 프로젝트'로 불리게 된 것이죠.
정확히는 이러한 프로젝트명을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또 다른 성장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할 수도 있다'는 카드를 언제든지 꺼낼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를 위해 변화에 수긍하느냐, 혹은 변화를 이끄냐에 따라 많은 구성원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새로운 리더들은 이전 2년동안 윌로그 개발본부가 어떻게 일을 했는지 살펴봤고
팀원들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하고, 혹은 필요한지를 솔직하게 말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력이 들어오고, 역할도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팀별 ‘일하는 문화’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리부트 되었나요?

네, 1차적인 리부트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냐고요?
네, 필요했던 변화이기에 솔직하게 공유드립니다.

현재 윌로그 개발본부는 Product / SW / HW 크게 3가지 팀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중 소프트웨어팀은 프론트엔드(Frontend)와 백엔드(Backend), 모바일(Mobile), 그리고 DevOps를 담당하는 팀원들이 있는데요.

그동안은 이 팀원들이 개별적으로 작동되었습니다. "너가 할 일은 너가, 나는 내 할 일만"인 것이죠.

하지만 여러 부품이 모아져 하나의 자동차가 완성되듯이 소프트웨어도 그러합니다.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던 기존 윌로그 소프트웨어팀은 이제 더이상 무의미해졌습니다.
단순 기능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폭탄을 껴안고 있는 셈이었기 때문이죠.

그리하여 윌로그 소프트웨어팀은 ‘리부트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한번 팀 얼라인먼트를 구축하기로 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은 업무툴을 다시 세팅했고, 이 과정에서 리더 - 팀원 모두 동등한 관계에서 많은 이야길 나누었는데요.  경험이 많은 리더들이 주니어를 이끌고, 주니어들은 리더들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한 것이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언어를 다뤄보고 싶은가”, 혹은 “업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모두가 ‘목소리’를 내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변화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회고에 대한 내용은 차차 시리즈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 팀원 간 모닝 커피챗
  • 스프린트 회고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미팅
  • 소소한 취미를 함께하는 이벤트
  • 그리고 “끊임없는 수다”

약 4개월 간의 리부트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새로운 구성원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고요. 다만 이전과 달리 모든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바라보고 원팀(One Team)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돕고,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투명하게 공유하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배우고자 하는 것을 공유하여 회사 안이 아니더라도 개인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된 “윌로그 소프트웨어팀이 일하는 방법”은 새롭게 정의한 채용공고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새로운 문화를 통해 만들어갈 윌로그 소프트웨어팀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도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내부에서는 이런 우려가 있었습니다.
마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다고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리부트 프로젝트가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이 글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윌로그는 아직 팀, 사람, 경험이 남아있기에 충분히 더 나은 “성장”을 꿈꿀 수 있다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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